절대 망할 것 같지 않았던 집이 망했다. 아직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는 않았기 때문에 불가능 할 거 같았던 일이 어떻게 벌어지게 되었는지는 자세하게는 알지 못했다. 주변에서 연신 그 일에 대해 떠들어댔기에 조금만 신경을 기울이면 내막을 알 수도 있겠지만, 그것을 알게 된다 한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을 것이었다. 나의 무력감을 더해주기만 할 것이...
도저히 참을 수 없을 만큼 백현이 보고싶다. 준면이 그러라고 하진 않았으나 제가 찔려 학교에서도 일부러 백현을 피해다니느라 곤욕이었다. 일이 있어서 며칠 못본 다는 말에 백현은 입을 삐죽거렸지만. 백현은 찬열의 상황도, 준면의 상황도 잘 이해하지 못할 테니 바쁘다는 핑계로 그를 피한 것이다. 찬열의 걸음이 저도 모르게 백현의 집으로 향한다. 새어나오는 불빛...
‘엄마!’ 출장 때문에 항상 바쁜 탓에 한 달 만에 집으로 돌아온 엄마의 소식에 찬열은 학원도 들리지 않고 바로 집으로 향했다. 들뜬 마음으로 엄마가 있을 방의 문을 연 어린 찬열의 눈에 들어온 것은 엄마의 붉은 립스틱 자국이었다. 찬열 과외선생님의 목덜미에 찍힌. ‘어, 엄마.’ 어린 찬열은 엄마를 부르고 왈칵 눈물부터 쏟았다. 눈앞의 광경이 정상적인 모...
“...백현아!!!! ...하아, 하아....” 땀에 젖은 찬열이 백현의 이름을 부르며 꿈에서 깬다. 예전부터 벼르던 일을 오늘은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의 사건이 흔적을 남긴 것은 백현의 마음만이 아니었다. 수업이 끝나자마자 백현의 손을 잡고 휴대폰 대리점부터 들렸다. 준면형한테 말 아직 안했는데, 이래도 되려나. 찬열은 조금 고민이 됐다. ...
단숨에 달려 백현의 집 앞에 도착했다. 찬열이 몸을 숙이고 거친 숨을 몰아쉰다. 백현이 어디가지도 않을 텐데, 빨리 보고 싶어서 마음이 급했다. 잠시 숨을 고른 찬열이 백현의 집으로 들어선다. 이미 수도 없이 온 곳이지만 올 때마다 마음이 들뜬다. 준면이 비밀번호를 알려주기도 했지만, 아무래도 찬열이 사는 집은 아니니, 그건 정말 비상시에 써야할 거 같은 ...
“그럼 오늘만 좀 부탁할게.” “아니에요. 자주 부탁하셔도 돼요.” “고맙다, 정말.” “백현이 일이잖아요.” “형이 진짜 맛있는 거 사줄게. 다음에 같이 밥 먹자.” 눈이 그렁그렁해진 준면이 찬열의 손을 꼭 잡는다. 백현이 아파서 며칠 일을 빠진 터라 일이 밀렸다. 그래서 황금 같은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출근을 하게 되었다. 아직 백현이 혼자 있을 정도로는...
한 동안 학교 가는 것이 조금 귀찮긴 해도 즐거웠는데 백현을 두고 학교에 가려니 발걸음이 떨어지질 않는다. 갖가지 색으로 반짝거렸던 세계가 다시 흑백으로 변했다. 몸에는 이상이 없다는데, 백현은 도통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 너무 큰 공포 때문에 백현이 차라리 눈 뜨지 말자고 생각했다고 하는 말을 들었다. 그런 상황에 백현이 혼자 있었다는 것이 너무 슬...
누군가 제 뺨을 찰싹찰싹 때리는 손길에 깬 준면은 턱턱 막히는 숨과, 몰아치는 열기에 당황했다. 아니, 이게 무슨 일이지? 잠결이라 제대로 사태파악을 하기 힘들었다. 누군가가 거칠은 손길로 준면의 입에 젖은 천을 가져다댔다. 본능적으로 그것을 받아든 준면이 옷으로 입을 막은 뒤 저를 끄는 손길을 바보처럼 따라갈 뿐이었다. 잠이 덜 깬 몸을 가누기 힘들어 비...
“변백현! 뛰지마, 다쳐!” “힝, 그래두.” “다친다니깐!” “나둬, 얘가 이런데서 뛰지 어디서 뛰겠어.” “알겠어요, 백현아 그래도 조심해!” “네!!” 아버지가 편을 들어주시니 슬슬 눈치 보던 백현이 신이나 뽀르르 뛰어간다. 으이구, 그래도 대답은 야무지게 잘하네. 백현의 엄마가 다정한 눈길로 어린 백현을 바라본다. 백현은 기분이 좋았다. 세상에서 제...
남학생을 따라 반에 오니, 백현이 생각했던 담임 선생님이 아니고 다른 사람이 백현을 기다리고 있었다. 눈앞의 보나가 친구와 떠들며 예쁘게 웃고 있었다. 책상에 앉아서 다리를 달랑거리던 보나가 백현과 눈을 마주쳤다. 이쁜 친구야다. 이쁜 친구야가 왜 여기 이찌...백현의 눈이 동그래졌다. 예상치 못했던 얼굴의 등장에 잠시 당황한 백현이다. 보영이 여기 있을 ...
그렇게 두 사람은 각인을 했어. 백현이는 센티넬이 힘이 세다는 걸 말로만 들었지 이렇게 절감할 줄은 몰랐어. 백현이는 완전 나가떨어졌어. 연휴라 다행이었지. 온몸이 얼얼했어. 몸에 온통 붉은 자국에다가 말로 할 수 없는 곳은 어찌나 질척한지. 후폭풍이 장난 아닌데도 웃음은 나오는 거야. 자기 손목에 새겨진 찬열이 이름 보니까 진짜 자기가 찬열이 사람 된 거...
"김민석까지." "넵." "지금까지 손든 것들이 축구 나갈 놈들. 이제 농구할 새끼들 부른다. 일단 농구부 둘하고-"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농구부 학생들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학생주임이 출석부를 뒤적거렸다. "나가고 싶은 사람 손들어." 점심시간 마다 농구를 하러 가는 두 어명이 손을 들었다. 그래도 한 명이 모자라는데. 학생주임의 눈에 체육대회 따위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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