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비즈가 어쩌고, 크리스탈이 어쩌고, 그것 교차해서 집어넣고 니퍼로 마무리를 하라는 둥 알 수 없는 말을 주절거리던 CA선생이 만들기부 아이들에게 A4용지를 나눠줬다. 찬열이 보기에는 이상한 기하학 무늬 같은 그림이 그려져 있었는데, 아이들은 그걸 보더니 열심히 실에 비즈를 꿰기 시작했다. 백현도 몇 번 해본 적이 있는 모양인지, 도안과 비즈들을 번갈아보...
찬열이 백현의 짝지가 된지 한 달 만에, 백현이 찬열에게 의도하지 않았던 큰 선물을 주었다. 열여덟, 찬열의 짧은 인생에 한 번도 받아보지 못한 선물을. “야야, 쟤가 뉴백현맘이야?” “어, 쟤 소문 장난 아니던데...” “헐, 야 이쪽 본다. 고개 돌려.” ‘백현맘’ 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시발, 사내자식한테 왜 맘이라고 하는 거야? 모양 빠지게. 작은 ...
“차, 찬열아.” 종대가 떨리는 목소리로 잠들어 있는 찬열을 부른다. 잠든 찬열은 그 누구도 건드리지 않았었는데 종대가 두려움에 떨면서도 그를 깨우는 이유는 찬열에게 부탁을 받았기 때문이다. 지난번 누군가의 말을 전했던 탓인지 딱 아이들보다 말 한마디를 더 섞은 죄로(?) 종대는 찬열의 부탁(을 가장한 명령)을 해야했기 때문이다. 죽은 듯이 잠에 빠진 찬열...
“박찬열-” “......” “박찬열!” “네에-” 찬열 같지 않은 귀엽고 활기찬 목소리에 출석부를 보고 있던 학생주임(이자 찬열의 담임, 40, 미혼, 여친 구함, 거칠어 보이지만 따듯한 영혼)놀란 얼굴로 고개를 들었다. 박찬열, 저거저거, 저 놈팽이는 또 늦나보네. 빈번한 지각 탓에 이제는 제 시간에 오는 것이 오히려 놀라울 판이었다. 오늘도 지각을 하...
이미 선생들도 찬열에 대해서는 포기를 했기 때문에, 찬열이 수업시간에 뭘하던 그들은 신경을 쓰지 않는다. 사실 수업을 한다고 불편하게 하는 것보다 잠이라도 자는 게 선생들의 입장에선 더 편했기 때문에 잠을 안잘 때면 찬열을 의아한 눈으로 보기도 했다. 덕분에 밤에 영감이 잘 오기 때문에 음악작업을 하는 찬열은 부족한 잠을 수업에서 편하게 채우고는 했다. 어...
찬열은 조그만한 스크래퍼를 들고 복도에 쭈구려 앉아 까맣게 말라붙은 껌을 떼어내고 있었다. 딸깍딸깍거리는 소리가 학생들이 떠드는 소리 위에 살며시 얹어졌다. 잘생긴 찬열의 얼굴 위로 짜증스러운 표정이 비친다. 시발, 더러워 죽겠네. 누군가에서 입에서 나왔을 거란 사실이 못내 역겨웠다. 불평불만을 하면서도 찬열은 열심히 껌딱지를 떼어냈다. 키가 훌쩍 크고 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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