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아, 천천히 가. 그러다가 또 넘어져.” “우웅!” 찬열은 백현이 또 뛸까봐 불안한 눈으로 백현을 바라봤다. 아, 이렇게 하면 되는데. 찬열이 손을 뻗어 백현의 손을 잡았다. 찬열을 보고 웃던 백현이 깍지 껴온다. 손에 실려 오는 적당한 무게감과 체온이 든든하게 느껴졌다. 그런 백현이 귀여워서 볼에 쪽하고 가벼운 버드키스를 했는데. “박찬열?” 뒤에서...
“찬열아~ 백현아~” 지호가 과자를 한 아름 안아들고 택운과 함께 찬열의 반에 들어섰다. 파티 이후에 꽤나 편해진 건지 백현도 둘을 반기며 인사를 했다. “지호 안녀엉- 태구니 안녀엉-” “떨거지 2는 어디 갔어” “표지훈은 자.” “근데 넌 왜 자꾸 우리 반에 오냐.” 찬열의 질문에 지호가 코를 찡긋한다. “지코는 차녀리랑 배켜니가 조은 걸~” 사랑의 총...
찬열이 백현을 만나기 이전에 잠깐 친하게 지냈던 여자애가 있었다. 친했다고 얘기하기에는 여자애 쪽의 일방적인 관계였지만. 여자애는 무려 일년씩이나 반응도 없는 찬열을 쫓아다녔었는데, 일년쯤 지나니 찬열이 여자애의 말에 간간히 하는 말에 반응도 해주고 보면 먼저 고개를 까닥하고 인사를 해주기도 했다. 그래서 그 여자애는 찬열도 이제 저를 좋아하기 시작한 것이...
“차녀라아!” 폴짝폴짝 찬열에게 뛰어온 백현이 손에 팔랑거리던 종이를 내밀었다. “응? 뭔데.” “헤헤...” 빳빳한 질감의 종이를 내려다보니 상장이라고 써 있다. 장려상도 아니고, 은상도 아니고, 금상도 아니고 무려 대상이다. 뭘 모르는 눈으로 봐도 잘 그린다 생각했었는데, 콩깍지 떼고봐도 백현의 그림 실력은 꽤 훌륭한 모양이다. 아까 아침 조회시간에 교...
“우리 뽀뽀 언제해에~?” 요즘 찬열과 눈만 마주치면 백현은 저 소리다. 시도 때도 없이 귀여운 얼굴로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통에 찬열은 나날이 피가 마른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비밀스러운 일이라는 것은 아는지 단둘만 있을 때만 그런 얘기를 한다는 것이다. 서로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백현에 한해서는 한 없이 조심스러워지는 것이 사실이다. 오늘은 요...
2시간 전, 찬열의 부름을 받은 종인과 홍빈이 쭈뼛쭈뼛 준면과 백현의 집으로 들어섰다. 처음에는 준면과 눈도 잘 못 마주치고, 내숭을 떠는가 했더니 곧 특유의 친화력을 가진 세훈 때문에 셋은 금방 분위기에 적응했다. 준면에게 형형하고 부르며 말 놓기를 강요하며 같이 잔을 든 것이 2시간 째. 지난 지금 집안 상황은 한마디로 말하자면 개판이다. 얼마나 개판이...
“빡찬, 지갑 보면서 그만 실실 거리고 술이나 마셔.” 연인이 된 후에, 백현의 사진을 찬열은 인화해서 제 지갑에 넣었다. 이제 이런 거 해도 되는 사이거든. 볼 때마다 힘이 나고, 웃음이 나는 게 따로 피로회복제가 필요 없는 거 같다. 세훈이 뭘 그렇게 보면서 웃냐고 지갑을 힐끔거리기에 찬열이 얼른 지갑을 닿아 주머니 안에 고이 집어넣었다. 보지마, 닳아...
“휴우-” “백현이 한숨 쉰 거야?” “아니이...” 오늘은 야근 없이 일찍 들어온 덕분에 준면이 함께 저녁을 먹을 준비를 하는데, 계속 주위를 서성거리던 백현이 작게 한숨을 쉰다. 찬열을 만난 뒤로 웃는 게 더 많아지고, 한숨 쉬는 일은 없어졌었는데. 걱정이 된 준면이 고개를 돌려 백현에게 물었다.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백현이 우물쭈물한다. 준면은 재촉...
“오빠!” 백현과 집으로 향하고 있는데, 교문 쪽이 시끌시끌했다. 아이돌이라도 왔나. 아이돌이 왔던, 여신님이 왔던, 용왕님이 왔던 저와는 상관없는 일이라 백현의 손을 잡고 무심하게 지나치고 있는데,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 오빠가 난 아니겠지. 무심히 스쳐지나가는 데, 또 다시 목소리가 들린다. “오빠아-!” 되게 앵앵거리네. 누굴 저렇게 애타게 부...
옆에 붙어 간호하는 준면과 백현(간호를 빙자한 찬열에게 치대기였지만) 덕분에 신기하게도 하루 만에 그 심했던 감기가 뚝 떨어졌다. 아직 목이 좀 칼칼하고 가끔 머리가 띵하기는 하지만, 몸은 가벼워졌다. 학교에 나가니 학생주임이 찬열의 뒤통수를 퍽 소리 나게 때린다. 아, 이 쌤은 남의 뒤통수를 만날 때리고 그래! 얼얼한 뒤통수를 어루만지며 찬열이 학생주임을...
찬열은 열이 나서 정신이 없다. 타고난 체력도 있고 운동도 꾸준히 하는 탓에 아픈 건 오랜만이었다. 아픈 줄 모르고 살았던 찬열이었는데. 시간을 확인하려 몸을 일으키려는데 앞으로 휘청하고 넘어질 뻔 했다. 몸도 못 가눌 정도로 심하게 감기에 걸리다니. 아마 비를 맞은 채로 돌아다닌 것도 모자라, 집에 돌아와서는 창문을 열고 자버렸기 때문이 일 것이었다. 온...
“깜딱지 여기 딱 앉아있어, 알겠지.” “으응...” “진짜 어디 가면 안돼.” “으응~” 백현이 집중해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 터라 어디가지는 않을 거 같았지만, 지호의 일로 걱정이 된 찬열이 신신당부를 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귀찮은 건 딱 질색이라 대충 시(를 가장한 끄적거림) 몇 편을 쓴 찬열이 미리 제 것을 담임에게 제출하러 갔다. 잃어버리면 귀찮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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